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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 집을 마련하면서 느낀 점, 회고하기Economy 2024. 7. 3. 09:34반응형
내나이 만으로 서른 넷. 인생 첫집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매매계약서를 체결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제 남은건 열심히 벌어 갚는 일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홀가분해졌습니다. 전세 계약 종료마다 돌아오는 스트레스와, 그 안에서 집값이 더 오를까 전전긍긍하며 매일 부동산어플을 봐야 했던 지난날의 제 자신에게서 해방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홀가분했습니다.
추후 첫 집을 마련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또 미래의 이사를 갈수도 있는(?!) 제 자신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첫 집을 마련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해두고자 합니다.
1. 큰 돈을 쓰는 용기
인생에서 가장 큰 돈을 써본건 전세 집 계약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 전세집마저 새로 구매한 집 가격의 절반 가격도 안되었으니, 몇억이나 되는 큰돈을 쓰는건 제게는 어떻게 보면 큰 용기였습니다. 특히 빚지는걸 너무나 싫어하는 성격의 제가 은행 빚을 어마어마하게(?!, 그러나 DSR에 위배되지 않게) 지면서 레버리지로 집을 구매한다는 자체가 도전이었습니다. 한번도 써본적 없으니, 처음 쓰는 큰 돈이 쉬울리 없었습니다. 다만 이시점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도 없다" 평생 내 집 없이 살 수는 없었습니다. 뭐가되든 행동을 해야, 변화가 생긴다는 생각으로 집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 복잡한 절차를 간단하게 만드는 건 본인의 몫
집은 어떻게 사는 걸까요? 얼만한 돈이 있어야 집을 살 수 있는지 감도 못잡던 때가 있었습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다 찾을 수 있는데, 그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허송세월 보낸 시간이죠. 만약 조금의 감을 잡고 싶으시다면, 저는 주비서의 내집마련 예산계획표를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카카오톡 채널도 있어요. 아파트가 예를들어 1억이라고 해서 딱 1억만 필요한게 아니라는걸 이 계산기를 두드려 보며 알게 됐습니다. 취득세, 부동산 중개료, 인테리어 비용 등 다양한 측면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감이 없으신 분들은 이 계산기로 먼저 시작해보세요. (광고가 아닌 진짜 제가 도움을 받았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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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꾸준한 리서치 & 실제로 가서 둘러보기
처음 제가 집 매매를 고려했던 지역은 관악구였습니다. 저희 부부가 가진 예산안에 들어오고, 남편과 저 모두 직장이 강남/판교쪽이라 강남쪽을 알아보다보니 관악구밖에 선택지가 없더군요. 그러나 직접 관악구를 가본 뒤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소 조용한 곳을 원했던 저희의 생각과 달랐고, 고지대가 있어 아기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두 번째로 가늠한 곳이 동작구였습니다. 관악구랑 붙어있으면서, 조금더 조용한 느낌을 받았지만 동작구 역시 지대가 높은 쪽으로 집을 찾아야 한다는게 (예산을 맞추려면) 아쉬웠고, 결국 니즈에 완전히 부합하는 곳을 찾지 못했어요.
강남에서 더이상의 선택지를 찾을 수 없어 보게 된 곳이 성동구였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어보였지만 막상 임장을 가니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 번째는 좋았지만, 두 번째에 갔을때는 더욱더 아쉬운 부분이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아파트 안쪽까지 보고 나왔지만 결국 포기하게 된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주변에서 많은 추천을 받은 강동구였습니다. 저희부부가 애초에 강동구를 보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둘다 강동구를 굉장히 복잡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적 다녔던 강동구는 술집이 많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것은 가보지 않고 저희가 했던 섣부른 판단이었어요. 직접 가보니까 깔끔하게 정리된 동네가 많았고,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면서도 조용한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 습니다. 이곳이다 싶었고, 바로 부동산을 들어갔습니다.
4. 집값의 하락과 상승에 흔들리지 않을 만한, 내가 행복한 곳
물론, 오를 곳을 사면 굉장히 좋겠습니다. 제 주변에도 부동산으로 십억씩 번 지인들이 있어서, 보고 있으면 대단하고, 나도 저렇게 살고 싶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건 다 있는 사람들 이야기인 것 같고요. 꼬박꼬박 월급받아 생활하는 저희같은 일개미들은 그저, 정말 행복하게 살 보금자리 하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떨어져도 행복하게, 올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찾는게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집은 아직 입주 하지는 못했지만 이것저것 아이를 키우는 것 까지 고려했을 때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한 집이었습니다.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평생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으로요. 그정도의 확신이 있어야지만, 큰 돈을 쓰는 용기도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5. 모든게 맞다면 결정은 빠르고 확실하게.
저희가 집을 구매한 시기에 해당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많았습니다. 저희가 집을 보러 간 날도 저희가 보기로 했던 집이 가는 길에 팔리는 상황일 정도로 빠르게 매매가 돌아갔습니다. 결국 그날 다른집을 보게 되었고, 그 집이 마음에 들어 끝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가격을 조정하다가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가계약금을 넣었습니다. 그 이튿날 바로 다른 부동산에서 해당 매물에 대해 계약하겠다고 의견을 주셨다고 합니다. 심지어 저희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계약하겠다고 하셨는데, 이미 저희가 많은 금액의 가계약금을 넣어 집주인 분꼐서 무를 수 없으셨다고 합니다. 간발의 차이로 집을 얻게 된 것이지요. 어느정도 확신이 있고 용기가 생겼다면 그 이후에는 명확하고 빠르게 진행해야 합니다. 놓치면 너무 아까우니까요. 결정이 섰다면 명확하고 빠르게 진행하세요.
6. 예산계획은 철저하게
아직 저희도 주담대를 받기 전이지만, 엑셀로 몇 가지 케이스를 돌려보기도하고 미리 은행에 들러 DSR을 포함한 주담대 가능여부를 확인하고 매매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예산계획은 굉장히 철저하게 짜야합니다. 특히 DSR때문에 다 정해놓고, 대출이 안나와 포기하는경우도 있으니, 미리미리 알아보셔야 합니다. 2번에서 엑셀 양식을 공유했지만, 저는 한번쯤 본인의 예산계획에 맞게 엑셀을 다시 짜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도 남편과 앉아 몇번이고 예산 양식을 새로이 짰고, 이것이 집 매매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끝까지 예산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정도까지가 이제 막 계약서를 작성한 저의 회고입니다. 이런 회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모르겠습니다. 저같은 왕초보 부린이에게 도움이 되려나요. 그러나 다만 이 글을쓰는 이유는, 첫 내집을 마련할때의 막연함과 두려움은 누구나 동일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돈을 쓰는 과정이 어떨때는 굉장히 괴롭기도 어떨때는 행복하기도 할겁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얻는 모든 어려운 감정들은 오롯이 내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 그러니까 모두가 그렇게 살고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첫 내집 마련을 준비하고 계신 모든 분들 용기를 가지고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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